주요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내신의 반영 비중이 최소 70% 이상으로 높아 내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내신 합격선은 1~2등급대로 높아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도전해볼 만하다. 하지만 순수 내신100% 선발뿐 아니라 교과정성평가, 서류평가 등 학생부 기록을 함께 살피는 곳도 있어 본인의 강약점을 잘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5학년도 주요 21개대 학생부교과 전형을 분석해본다.

주요 21개대 중 서울대 제외 20개 대학, 총 7,405명 선발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주요 21개대 학생부교과 전형 선발규모를 분석해본 결과, 전형계획안 농어촌 등 특별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 인문, 자연 기준으로 총 선발규모는 7,405명에 달한다. 인문자연통합선발을 포함한 인문계 학과 선발인원이 3,552명, 자연계 선발인원은 3,853명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를 제외한 20개 대학에서 학생부교과 전형을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합한 SKY권에서는 1,128명을,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대에서는 2,2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주요 15개대 그룹에선 1,570명, 주요 21개대 그룹에선 2,482명이 예정돼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려대의 선발인원이 62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하대 613명, 연세대 500명, 국민대 497명, 건국대 441명, 숭실대 437명, 중앙대 411명, 이화여대 400명, 성균관대 391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선발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서강대로 178명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선발 중 83.5% 수능최저 요구, 연세대·한양대 수능최저 신설

주요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사실상 ‘내신+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영향력이 큰 것이 특징적이다. 올해 21개대 전체 선발 7,405명 중 83.5%(6,184명)가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열에 여덟 이상 수능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최저 요구 비율은 전년 73.2%보다 더 높아졌다. 지난해까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던 연세대, 한양대가 올해 수능최저 적용으로 돌아섰다. 연세대는 국어, 수학, 탐구(2) 중 2개 등급합 4~5에 영어 3등급을, 한양대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합 7을 충족해야 한다. 의약학 계열은 영역별 1~2등급 수준으로 최저기준이 더 높다. 학생부교과 실시 20개 대학 중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를 제외한 17곳에서 이와 유사한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수능최저 충족여부가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수능최저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합격생의 내신 평균등급의 분포는 듬성듬성하게 벌어지는 특성을 띈다. 수능최저가 없는 경쟁대학, 학과와 비교해 최저 합격선은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내신 성적은 높아도, 결과적으로 수능최저를 충족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한양대의 변화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는 기존 수능최저 없는 ‘학생부(교과)100’ 선발방식을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생부(교과)90+교과정성평가10’으로 변경했다. 수능최저가 없던 지난해 내신 합격선(70%컷)은 인문 평균 1.41등급, 자연 평균 1.34등급으로 주요 21개대 중 최고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내신 합격선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 신설로 내신은 높지만 수능성적은 부족한 학생의 불합격이 상당수 나올 수 있다. 또한, 신설된 교과정성평가 10%는 1~9등급 내신의 영향력을 미미하게라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신100, 내신+면접, 내신+교과정성, 내신+서류 4가지 유형, 내 강약 분석 중요

올해 주요대 학생부교과 전형에선 ‘내신+교과정성평가’ 유형이 확대된다. 교과정성평가는 지난해 경희대 한 곳에서 실시했으나 올해는 성균관대·한양대·건국대까지 확대돼 4개 대학 1,482명 선발로 늘었다. 예컨대, 건국대 KU지역균형은 ‘학생부(교과)70 + 교과정성30’ 방법으로 선발한다. 1~9등급의 내신 정량평가를 70% 반영하고, 교과 부분 종합, 정성평가를 30% 반영한다.

교과정성평가는 교과 부분을 종합평가하는 방식이다. 내신에 해당하는 1~9등급의 정량평가뿐 아니라 세부능력및특기사항(세특), 성취도 등 수업과 관련된 성적, 기록 전반을 두루 살피는 평가방법이다. 공통, 일반선택 과목은 물론 진로선택까지 대학별 반영 학기 전반에 걸쳐 수업 관련 기록 전체를 평가한다.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부분을 평가하지 않을 뿐 사실상 학생부종합과 유사한 평가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신 성적만 좋아서는 합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신뿐 아니라 발표, 토론, 과제 등 수업 관련 학생부 기록의 질 또한 중요해졌다. 내신은 다소 부족해도 수업 관련 기록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 도전해볼만하다.

주요 21개대 내에서 선발규모가 가장 큰 유형은 내신100% 선발이다.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등 13개 대학에서 4,515명을 계획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수능최저 없는 ‘내신+면접’ 유형이었으나 올해 수능최저가 있는 내신100% 전형으로 변경했다. 서강대, 중앙대는 학생부 비교과(출결, 봉사)를 10% 반영하지만 영향력이 미미해 사실상 내신100%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내신100% 전형은 모든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내신뿐 아니라 영역별 2~3등급 수준의 수능성적이 필요하다. 내신과 수능의 균형 잡힌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내신+서류’ 유형은 고려대(628명), 동국대(380명) 등 두 대학에서, ‘내신+면접’ 유형은 이화여대(400명) 한 곳에서 실시한다. 서류 및 면접의 가장 중요한 기초 자료는 학생부다. ‘내신+교과정성’ 유형에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영역 평가를 더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업으로 압축되는 교과뿐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기록을 전체적으로 함께 살핀다. ‘내신+면접’은 서류를 직접적으로 점수화하지는 않지만 면접 자체가 서류기반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평가라는 점에서 서류의 질적 수준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동국대는 독특하게 내신 반영 시 반영 교과목 중 상위 10개 과목만 반영한다. 이 때문에 동국대의 입시결과는 경쟁대학, 학과와 비교해 다소 높게 형성되곤 한다. 2023학년도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내신 합격선(평균)은 인문 평균 1.77등급, 자연 평균 1.78등급으로 나타났다. 전체 내신 평균은 낮아도 10개 과목만 추렸을 때 내신이 높다면 동국대를 적극 노려볼만 하다.

#첨부 1. 2025 주요 21개대 수시 학생부교과 선발 및 수능최저 적용 규모(인문, 자연)

※ 전형계획안 일반전형 기준

#첨부 2. 2025 주요 21개대 수시 학생부교과 선발유형 분석
 

※ 전형계획안 일반전형 인문(인문자연통합 포함), 자연 기준

#첨부 3. 2023학년도 주요 21개대 수시 학생부교과 합격생 내신 평균등급(70%컷 기준)
 

※ 2023 어디가 발표, 학과별 70%컷, 동국대는 평균 기준 / 한국외대는 등급 비공개로 제외.

글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사진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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