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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답답한 소상공인들 "더욱 힘들어질 것"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답답한 소상공인들 "더욱 힘들어질 것"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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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최저임금에 소상공인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부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수정씨(가명)의 최대 고민은 최저임금 인상이다. 올해 16.4%의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가 크게 늘었는데 또다시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는게 김씨의 하소연이다. 

김씨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맞추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최저임금이 처음부터 낮았기 때문에 올라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최근 경기가 너무 부진하다보니 장사 자체가 잘 안된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서울 광진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폐업까지 고려 중이다. 김씨 주변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실제 폐업하는 점포도 있다. 김씨는 "자녀 세대와 구직자들을 생각하면 최저임금 인상을 무작정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인상 추세는 너무 가파르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숨이 늘어난 곳은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소규모 옷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시름이 깊다. 

서울 마포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장모씨(41)는 지난해 1명 있던 아르바이트생을 정리하고, 개장시간도 1시간 늦췄다. 

장씨는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가고 시장조사할 시간도 없어서 걱정된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는데 자영업자들의 구제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과 더불어 매년 원가 가격은 오르다 보니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오모씨(39)는 "직원을 줄여서는 가게 운영이 안되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분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만 가격을 인상했을 경우 손님이 줄어들 것 같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까지 이르자 소상공인연합회는 중소상인들의 불만을 취합해 16일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조만간 노숙농성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지급 능력을 외면하고 노동자위원과 공익위원만 참석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2019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조직,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18일쯤부터는 광화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집회와 노숙농성도 벌일 계획이다.

고광석 소상공인연합회 편집홍보부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모라토리엄(실행 유예)도 불사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또 "최저임금 직접당사자인 소상공인과 취약근로자들을 최우선한 최저임금 정책을 결단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이 함께 무너지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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