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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배우 한예슬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배우 한예슬
  • 송혜란
  • 승인 2018.01.1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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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바비 인형 외모에 톡톡 튀는 말투, 털털한 성격, 솔직한 매력까지. 배우 한예슬이 또 한 번 빛났다. 최근 종영한 <20세기 소년 소녀>에서 사진진으로 분한 그녀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아니, 어쩌면 사진진이 그녀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한예슬과 사진진은 이상하리만큼 닮아 있었다.

드라마에서 사진진의 모든 것은 특종이고 화제다. ‘대한민국 최초의 천만 배우’, ‘칸의 소녀’ 라는 타이틀을 지닌 데뷔 17년 차 배우. 그녀가 한번 입은 옷, 액세서리, 핸드백, 신발은 모조리 잇템으로 부상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된다. 화려한 외모 덕에 썩 괜찮은 남자들을 줄줄 달고 다닐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영혼은 순진무구한 열여덟 소녀다. 수많은 남자 연예인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히는 진진은 정작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다. 소꿉친구와 치맥을 즐길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단다. 소탈하고 평범하다. 
 

거침없다

실제 한예슬 역시 그렇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시트콤 <논스톱>, 드라마 <환상의 커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미녀의 탄생> 등으로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고, 공항에서 포착된 그녀의 패션은 항상 기사 거리다. ‘한예슬이 입으면 곧 패션 트렌드가 되고 메이크업을 하면 화장품 광고에서 뜬다’는 말이 맴돌 정도다. 그녀 이야기를 다룬 각종 기사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수식어는 ‘걸어 다니는 바비 인형’. 왠지 세침하고 내숭이 많을 것 같지만 그녀는 의외로 털털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자신을 꾸미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 당시 동 시간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절친 정려원을 응원하며 무한한 우정을 과시했던 그녀다. 3년 전 한 연예대상에서 당시 남친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뽐낸 수상 소감도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사진진이 자꾸 그녀와 일심동체로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홀로서기

돌이켜 보면 그녀가 맡았던 배역 모두가 거의 그러했다. 왜 화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도 나상실 캐릭터로 얼굴에 짜장 범벅이 된 먹방도 주저 하지 않았던 그녀이지 않은가. 재미 교포이면서 막대한 부동산 건설 재벌의 딸. 나상실이기 전 안나 조였던 그녀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할 말 못할 말 안할 말 절대 안 가리는 독설가 역할도 제법 잘 소화해 냈다. 당시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대사가 여전히 뇌리를 맴돈다.

물론 이러한 왈가닥 캐릭터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대책 없이 밝고 명랑하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다혈질의 한지완을 열연한 적도 있다. 현실 속 그녀도 나름 자기주장이 강한 스타일이다. 한번은 도가 지나쳐 <스파이 명월> 출연 중 촬영장 무단 이탈 사건(?)으로 숱한 논란을 샀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그녀에게 한국식 사고가 익숙지 않은 탓도 있었다. 그녀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는 데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스스로 자책과 반성의 시간을 보낸 그녀의 내공 덕에 복귀작 <미녀의 탄생>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당시 그녀가 열연한 캐릭터는 아줌마 기질이 농후한 희한한 미녀 사라. 밥상에 대한 집착이 상당한 그녀의 연기는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전히 거침없고 털털한 그녀의 매력이 또 한 번 통했던 것일까. 이후 <마담 앙트완> 그리고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을 지나 지금의 <20세기 소년소녀>까지 한예슬은 한 번의 성장통을 겪으며 더욱 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연기 내공

무엇보다 화려하고 도도할 줄만 알았던 배우 한예슬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 특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이지만 누군가의 딸, 소꿉친구, 첫사랑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준 그녀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이 무르익고 있다.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변함없는 면모가 한껏 물이 올랐기 때문이다. 기존 독특한 캐릭터들을 능청스럽게 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엔 차분한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도 있다. 어느덧 로맨스 장르의 감정을 살리되 캐릭터 폭을 넓히는 게 그녀만의 강점으로 발돋움한 듯하다. 향후 그녀가 또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되는 나날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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