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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 김인경, 기부도 굿샷
LPGA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 김인경, 기부도 굿샷
  • 류정현
  • 승인 2017.06.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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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경


지난 5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호텔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기부천사' 김인경(28)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보여준 선행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김인경은 2012년부터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2015년에는 스페셜올림픽 성화 봉송을 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주는 재능 기부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눈 쌓인 계단에서 미끄러져 꼬리뼈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 재활을 통해 3월부터 대회에 나섰지만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 한 달 넘게 다시 쉬고 있었다. 그럼에도 장애우들을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출전했는데 덜컥 우승을 했다. 마음을 곱게 쓰니 절로 행운이 따랐다고나 할까.

사실 김인경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그가 이번 대회에 나서기로 한 것은 대회 스폰서인 숍라이트가 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제전인 '스페셜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인경은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 직후 공을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 대회에 나오면 스페셜올림픽 선수들과 워밍업을 하고 퍼트 연습도 하면서 내가 기운을 얻는다"면서 "덕분에 아주 스페셜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LPGA 투어의 대표적인 '기부천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인경은 상금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오초아재단과 미국 자선단체에 기부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12년에는 김인경재단을 만들어 스페셜올림픽 위원회에 1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의 통큰 기부는 찬사가 이어졌고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2015년에는 활발한 자선활동으로 LPGA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주는 'KIA 커뮤니티 어시스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1988년생인 김인경은 국내에서 외고 1년을 다니다 미국 골프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US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전미 주니어 랭킹1위에 오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발을 들였다. 키 160㎝의 작은 체구이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독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한국선수들과 달리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골프백을 메고 미국을 누빈 '별종'이다. 또 여느 선수들과 달리 골프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언어 공부는 물론 지적 호기심이 많아 독서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때 불교에 심취해 지구 공동체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 자선사업에도 주저함이 없다. 바쁘고 힘든 투어생활을 하면서 계속해서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몸은 작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큰 김인경, 골프도 선행도 모두 '굿 샷'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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