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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봄날의 피크닉
조안, 봄날의 피크닉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3.2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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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표지 화보

사랑을 하면 더 예뻐진다는 말은 아마 배우 조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새신부가 되자 몰라보게 예뻐진 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남편을 만나 자신도 유머가 늘었다며 장난스럽게 웃는 그녀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배우 조안과 함께 떠난 봄날의 피크닉 한 조각.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먼저, 결혼 축하드립니다. 요즘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는지 직접 근황을 전해 주세요.

아직은 신혼이라 소꿉놀이 하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지났다 보니까 실감이 잘 안나요. (웃음) 그저 신혼을 즐기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Q.남편 분과는 오랜 절친이었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
전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남편과 친구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친구일 때는 서로의 성격을 너무 잘 아니까 그저 잘 맞는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남편이 ‘우리가 연인이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하는데 그때부터 약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서로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성격도 너무 많이 닮아서 우리가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할 용기가 없는데, 남편은 저에게 적극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해 줬어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남편분과 함께한 화보가 공개되자 훈남이라고 떠들썩했었어요. 남편분 자랑 좀 해주세요.

한참 유행했던 말인데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의 준말)이라고. 제가 어렸을 때 수학을 정말 못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공계 쪽의 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마침 남편이 딱 공대생이었거든요. 수학 문제를 주고 “이거 풀어봐” 했더니 막힘없이 푸는 거예요. 그게 너무 멋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너무 웃겨요. 남편이 예전에 개그맨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대요. 근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숫기가 많이 없어요. 근데 제 앞에선 웃긴 춤도 춰 주고 웃긴 표정도 막 지어 주고……. 저만의 개그맨이에요.

Q.갑자기 막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웃음) 남편분 얘기를 하는 내내 입이 계속 올라가 계시는 걸 보면 굉장히 행복하신가 봐요. 조안 씨가 생각하기에 어떤가요. 결혼, 추천할 만한 일인가요?

아직은 신혼이잖아요.(웃음) 뭐든지 처음 가 보는 길, 처음 해 보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겁이 많이 나잖아요. 근데 그게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고 결혼을 했는데 굉장히 만족해요. 결혼하는 걸 추천해요. 대신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한테도 ‘결혼하면 어때?’라는 질문 많이 받아요. 근데 저는 그럴 때마다 항상 좋다고 대답하거든요. 정말 좋아요.

Q. 결혼 이전과 이후, 가장 변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매사에 소심하고 진지한 사람이었어요. 유머를 모르는 성격이었죠. 근데 남편이 제가 웃는 걸 좋아해서 항상 웃겨 주려고 노력해요. 장난도 많이 치고. 근데 어느 순간 제가 그 모습을 따라 하고 있는 거예요. 제 인생에 유머가 들어오기 시작했죠. 예전보다 훨씬 밝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앞으로 어떤 결혼 생활을 꿈꾸고 계신가요?

너무 뻔한 대답처럼 들리겠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따뜻한 가정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 사람이 저희를 보고 ‘결혼 참 좋은 거구나’ 하고 느낄만한 그런 결혼 생활이요.

Q. 배우 조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어느덧 데뷔하신 지 16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 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킹콩을 들다>라는 작품에서 역도 선수 역할을 했었거든요. 상도 많이 받고 해서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근데 정말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어요. 왜 사람이 너무 힘들면 눈이 쏙 들어가잖아요. 그 작품 끝나고 쌍꺼풀 라인이 완전 두껍게 변했어요. 그 정도로 힘들었던 작품이라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저는 <여고괴담> 속 혜주를 연기했던 조안 씨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고괴담>의 혜주를 기억하고 계시는데, 특수 분장에다 공포 연기까지 쉽지 않은 역할이었어요. 많이 힘들진 않았나요?

그때는 특수 분장이 그렇게 많이 발달되어 있던 시기가 아니라서 분장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어요. 다음날 아침 8시 촬영이면 전날 밤 10시부터 가서 분장을 시작하곤 했어요. 그리고 그 분장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잘 먹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촬영 후반으로 갈수록 분장해 주시는 분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져서 시간이 갈수록 분장 시간이 줄어서 나중엔 좀 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Q. 요즘 꽂힌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취미든, 일이든 상관없이요.

남편이랑 저랑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피규어 모으는 취미가 같아요. 얼마 전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에 ‘만다라캐’라고 피규어를 파는 가게가 있어요. 완전 천국이었죠. 2박 3일의 여행 기간 중에 이틀이나 그 가게에 들렀어요. 아, 그리고 요즘엔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마음을 정리하는 데 그만이라 너무 좋아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대중들에게 어떤 연기를 하는, 그래서 어떤 색깔을 지닌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건 희망 사항인데, 이런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안이라면 믿고 볼 수 있겠다’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배우로서는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결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 엄마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아졌어요. 예전에 작품에서 만나 아이들과 아직 가끔씩 연락을 할 정도로 아이를 좋아하기도 해서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조안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어?’ 하는 걸 보여 드리고 싶은 거죠.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려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쯤은 다 생기잖아요. 저에게도 분명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근데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망각’이라는 말도 있듯이 스스로에게 자꾸만 되새겨 줘요. ‘행복하자, 오늘도 행복해야지’ 하고. 다행히 남편이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라 요즘엔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행복하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처럼 늘 오늘 하루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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