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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의 왕 봄의 보약, 취나물
산나물의 왕 봄의 보약, 취나물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3.2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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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레시피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식탁 위다. 푸릇하고 향긋한 봄의 식재료 중에서도 제철을 맞은 산나물은 별미 중에 별미다. 그중 단연 으뜸은 산나물의 왕, 봄이 주는 보약이라고도 불리는 취나물.

취나물은 밭에서 재배한다기보다는 산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들을 채취해 이용하는 나물이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손쉽게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봄에 한쪽에 뿌리를 구해 심거나 씨앗을 뿌려 두면 애써서 재배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자란다. 대충 뜯어 나물을 무쳐 먹거나 쌈을 싸서 먹으면 그 독특한 향취가 봄의 미각을 자극한다.

심는 대로 자라는 취나물

취나물 재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심으면 심는 대로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점이다. 그저 한쪽에 씨를 구해 뿌려 두거나 취나물을 뿌리째 뽑아 포기 나누기 방식으로 심어 두면 매년 이용할 수 있는 기특한 채소다.

씨앗을 이용해 심는다면 수확하기까지 2년을 기다려야 하는 더딘 작물이므로 주변에서 취나물을 채취해 심는 것을 추천한다. 햇빛이 잘 들고 한낮에는 그늘이 지는 활엽수 아래가 취나물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의 토양이다. 그러니 베란다 한쪽에 햇빛과 그늘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면 좋다.

취나물은 병해충에도 강해서 다른 작물과 비교할 때 병해충 피해가 거의 없는 작물 중 하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의 재배 작물인 취나물의 재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햇볕도 잘 들고 그늘도 잘 들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취나물을 심는다. 휴면성이 있는 작물이므로 씨앗보다는 뿌리째 파종하면 좀 더 빨리 수확할 수 있다. 뿌리를 뽑아 포기를 나누어 심고 물을 주면 심기가 끝난다.

2. 취나물 뿌리가 원래 심어져 있던 만큼의 깊이로 흙을 덮어 주며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주의한다. 옮겨 심은 후 1주일 정도는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며, 자리를 잘 잡아 가는지 살펴본다.

3. 비옥한 곳에서 자란 취나물이 더 부드럽고 맛도 좋으므로 유기질 비료를 조금씩 뿌려 주면 좋다.

4. 잎의 크기가 10cm 정도 되었을 때가 수확 적기이다. 뿌리째 뽑지 않고 수확하면 새순이 계속 올라와 3~4차례 더 수확할 수 있다. 6월이 지나면 잎이 질겨져 맛이 떨어진다.

맛과 영양이 가득한 취나물

취나물은 가볍게 데쳐 물기를 짜 준 후 무쳐 먹거나 쌈을 싸서 먹으면 향긋한 향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양이 많아 바로 섭취하지 못한다면 잘 말려서 두고두고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를 하거나, 식품 건조기를 이용해 말리는 방법이 있다.

자연 건조 시에는 시간에 따라 위치를 변경해 주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 요즘엔 건조기를 이용해 많이 건조시킨다.

취나물은 체내의 염분을 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각종 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 또한 식이 섬유가 풍부해 변비에 탁월하며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시에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효능은 알코올 분해 작용이다.

간 기능의 회복을 도와주는 성분이 있어 잦은 음주를 하는 사람이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취나물을 생으로 섭취하면 수산이라는 독소가 체내의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꼭 끓는 물에 데친 후 섭취해야 한다.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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