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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작이 있다?
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작이 있다?
  • 송혜란
  • 승인 2016.11.3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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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 영화는 없다는 편견을 깨고, 호평 일색인 청출어람 리메이크작들이 등장해 영화계의 시선이 또 한 번 ‘리메이크’에 주목하고 있다.

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작은 없다? 리메이크작을 대하는 관객들의 기준은 매우 냉정하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일수록 더욱 그렇다.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플롯과 명장면들을 색다르게 재해석하지 않았다면 관객들의 비난을 받기 일쑤. 그러나 잘 만든 리메이크작으로 호평과 대중성 모두 획득한 영화들 역시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플롯의 변주와 이색적 연출로 관객들의 또 다른 호응을 얻은 작품들 중에는 올 가을 개봉해 흥행 열풍을 일으킨 영화 <럭키>를 들 수 있다. 영화는 <열쇠 도둑의 방법>이라는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둔 작품.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원작의 플롯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영화는 유해진이라는 배우를 원톱으로 앞세워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청출어람 리메이크 명작으로는 <디파티드>를 빼놓을 수 없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전형인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영화 <디파티드>는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의 전설인 마틴 스콜세지의 연출작으로, 느와르 장르에 대한 동서양의 대조되는 미장센과 연출 기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마틴 스콜세지는 <디파티드>를 통해서 2007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 리메이크작에게 갖는 편견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오는 12월 1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역시 할리우드 영화 <핑거스>(1978)라는 원작을 두고 있다. 두 영화 모두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는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원작이 폭력적인 아버지와 정신질환을 겪는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인 ‘지미 핑거스’(하비 케이틀)의 광기 어린 캐릭터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주인공 ‘토마’(로망 뒤리스)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청춘들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에 더 집중했다.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부동산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갱스터 ‘토마’가 10년 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되면서 잃어버렸던 피아니스트의 꿈을 되찾게 되는 도전을 그린 작품.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핑거스>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오되 원작이 지닌 컬트적 요소들을 배제했으며,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프랑스 특유의 서정성이 짙어졌다. 원작에서의 70년대 허무주의로 가득 찬 뉴욕과, 현재 파리 청년들의 삶의 양태를 비교하며 보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불안한 청춘들의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뛰어난 각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빼어난 음악으로 구현해낸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오는 12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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