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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탄생된 계획 도시 수원 화성
조선 후기에 탄생된 계획 도시 수원 화성
  • 유화미
  • 승인 2016.11.2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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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조선 시대의 성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정조와 조선이 낳은 가장 유명한 실학자인 정약용이 손을 잡고 계획적으로 탄생시킨 도시인 수원 화성.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과 진보적인 개혁 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만난다.

진행 유화미 기자│사진 수원문화재단 제공

조선 후기에 세워진 계획도시인 수원 화성은 당대의 분위기로선 찾아보기 힘든 개혁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성곽도시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통해 실력을 갖춘 인재를 고루 등용해 개혁 정치를 실시하였으며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노론파를 견제해 왕권을 강화하려 했다. 이렇게 탄생된 수원 화성은 뛰어난 예술성을 겸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정조의 효심이 만든 수원 화성

정조의 아버지는 뒤주에 갇혀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사도세자였다.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정조는 왕위에 오르자 사도세자에게 장조라는 임금의 칭호를 주고 무덤의 이름을 ‘수은묘’에서 ‘영우원’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다시 몇 년 뒤 지금의 서울 휘경동에 위치한 배봉산에 있던 사도세자의 무덤을 풍수 지리적으로 명당으로 손꼽히는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또한 임진왜란을 겪으며 남쪽 방어기지 역할을 할 성곽 축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때이기도 하였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수원 화성을 건설하게 되면서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백성들은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다. 그리하여 팔달산 아래에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수원 화성의 모습이 갖춰지게 되었다.

백성을 위한 복합도시

원래 우리나라의 성곽은 백성들이 평소에 생활하던 읍성과 전쟁에 대비하여 쌓은 산성으로 나뉘어 있었다. 평소엔 읍성에서 생활하다 전쟁이 발발하면 산성으로 이동하여 적군과 싸우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러나 화성은 읍성과 산성의 기능을 모두 갖춘 성곽도시였다. 우리의 전통적인 성곽과 서양의 도시 개념을 접목하여 생활터전이자 적군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전쟁의 공간이었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적인 도시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 바로 수원 화성이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도시였던 만큼 건설 단계에서부터 남다른 방법을 동원하였다. 화성 건설계획부터 공사기간, 건설 방법 등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는 <화성성역의궤>를 보면 화성을 건설하는데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도입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는 무거운 건축자재를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데 쓰였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하는 녹로, 짐을 실어 나르는 유형거 등의 건축 기구가 수원 화성 축조에 사용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벽돌을 도입하여 건축을 시도했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첨단 도구를 발명하여 사용하고, 일꾼들에게 정확한 품삯을 주어 열심히 일하게 한 덕분에 화성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2년 9개월 만에 완성되었다.

조선 시대 건축문화의 꽃

군사, 정치, 행정적 목적까지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수원 화성의 건설에 당대 최고로 손꼽히는 지식인들이 총동원되었다. 정약용은 물론이고, 단원 김홍도, 번암 채제공까지 참여하여 완성된 수원 화성은 조선 시대 건축 문화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나라의 성곽도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화성만의 특징은 바로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이다.
자연이 준 지형만큼 튼튼한 건축물은 없다. 화성의 성곽은 지형을 따라 자연스러운 형태로 설계되어 견고함을 자랑한다. 이러한 수원 화성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하여 1963년 사적 제 3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원시에서는 매년 10월에 정조 임금의 행차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수원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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