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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 송혜란
  • 승인 2016.09.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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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로맨스, 발칙했으나 신선했다
 

동 시간대 방영된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재치고 수목극 1위로 등극했던 <W>.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과 예측 불허의 위기와 갈등, 비현실적인 상황의 짜임새 있는 연출이 한데 모여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MBC의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W>의 활약은 그토록 놀라웠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까칠한 재벌남과 밝지만 가난한 여 주인공의 막장 러브스토리는 확실히 식상해진 요즈음,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가 등장했다. 신선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여느 판타지 드라마와도 차별화된 소재, 긴장감 있는 스토리, 완벽한 연출력까지 더해졌던 드라마 <W>. 애초 이 드라마는 온전히 새롭고도 발칙한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평소 즐겨 보는 만화 속 드라마세계에 빨려 들어간다면? 순도 100% 이상형인 남자 주인공과 달콤한 사랑에 빠지고! 그 남 주인공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웹툰 작가의 뜻과 무관하게 만화 주인공도 마치 살아 움직일 줄 아는 의지가 있다면?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이 물음이 진짜 드라마로 탄생되었다.

새롭고 탄탄한 스토리의 매력
스타 배우 이종석과 한효주가 열연한 <W>에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했다. 하나는 오연주(한효주)가 사는 현실 세계이고, 또 하나는 강철(이종석)이 남 주인공인 웹툰 ‘W’의 가상 세계. 각기 분리될 것만 같았던 두 세계는 연주와 강철로 인해 서로 통하기 시작했다. 경계를 알 수 없는 위기와 갈등은 보는 이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급박한 스릴감은 아마도 송재정 작가의 힘 덕분이었을 것이다. 판타지와 미스터리, 멜로를 모두 아우르며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내용도 딱딱 맞물리게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송 작가가 지닌 능력 중 하나다. 그간 드라마 <나인>과 <인현왕후의 남자> 등에서 보여 준 그의 경계 없는 상상력과 필력이 이번 드라마에서 또 한 번 증명되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새롭고, 탄탄했다.

몰입도 높인 탁월한 연출력
여기에 더해진 정대윤 PD의 연출력은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했다. 2차원인 만화 세계와 3차원인 현실 세계를 구현해 영상으로 푼다는 것은 분명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연출로 극본의 매력을 힘껏 뒷받침했다. 만화와 실사를 오가는 과감한 연출은 물론, 화면에 만화 속 대사를 그대로 텍스트화해 노출하는 등 기존에 본 적 없는 그의 색다른 연출은 신선함을 주기 충분했다. 송 작가의 빠르고 심오한 대본을 완벽하게 구현한 그는 몰입도 높은 연출의 힘을 과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별할 때 미묘한 색감 차이를 두는 철두철미한 후반 작업도 돋보였다.
차원을 뛰어넘은 로맨스
물론 배우 이종석과 한효주의 연기력, 심쿵을 연발하게 하는 달콤한 로맨스, 제각기 개성 있는 캐릭터의 존재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석이 맡았던 강철 역은 만화 속 인물로, 아테네 올림픽 사격 권총 금메달리스트다. JN 글로벌 공동대표이자 방송국 ‘채널 W’ 소유자인 그는 개인 자산만 8,000억 원에 달하는 최연소 청년 갑부. 이종석은 여자들의 모성을 자극하는 꽃미남 외모와 대비되는 9등신 모델 포스를 강렬하게 풍기며 뭇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거기에 천재적인 두뇌와 근성, 매너, 유머까지 갖춘 그는 역시나 만화 속에나 존재할 법한 완벽남이었다.
그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오연주. 한효주는 현실 세계에서 명세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 차인 오연주 역으로 출연했다. 정이 넘치는 그녀가 어느 날 만난 이상형에게 마음을 빼앗겼는데…. 알콩달콩 로맨스가 한창 무르익었다! ‘진짜’ 차원을 뛰어넘은 두 2주인공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설레고, 애틋해 애청자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각 세계에서 제각기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인물들의 완벽한 조율은 또 어떠했나. 강철의 세계에는 그의 비서이자 오랜 친구인 윤소희와 경호원 서도윤이, 연주의 세계에는 인기 웹툰 ‘W’를 연재하는 유명 만화가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오성무, 그의 문하생 박수봉이 각자의 위치에서 빈틈없이 활약했다.
아무쪼록 케이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론이 맴돌고 있던 때, 이번 MBC 드라마 <W>의 도발은 드라마 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왔다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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