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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 통영을 가다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 통영을 가다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6.08.3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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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통영 여행
 

초여름의 열기가 일찍 찾아온 6월 초순 1박2일 일정으로 통영 여행에 나섰다.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통영은 천혜의 관광도시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수려한 풍광에 역사와 문화, 레저, 음식 등 모든 관광요소들을 잘 갖춘 통영을 직접 둘러봤다.

취재 백준상 기자 사진 김도형 기자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갈 만큼 통영은 대단한 관광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천혜의 자원에 속속 들어서는 인공의 자원을 더해 이제는 그 풍경에 체험까지 다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10년 전에도 통영을 여행했지만 통영의 지극히 일부분만을 보았을 뿐이었다. 이번 1박2일의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통영의 내밀한 속살, 특히 통영의 아름다운 섬들까지 일일이 들러 보려면 몇 주로도 충분하지 않을 듯하다.

이번 통영 여행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위주로 둘러봤다. 좋았지만, 많은 곳을 들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은 통영 여행. 통영은 그처럼 떠나면 금세 다시 찾고픈 관광지다. 아직 피서지를 정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통영으로의 휴가여행은 어떨까.

역사와 문화의 고장, 통영

낮은 구릉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를 따라 통영의 풍경은 드러내고 숨어버림을 반복한다. 산은 바다를 제압한지라 그리 높지 않아도 호쾌하게 조망하는 맛을 보여준다. 그리 높지 않은 자리에 위치한 동포루 아래에 통영 앞바다와 강구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구안에는 거북선 세 대와 판옥선 한 대가 묶여 있다. 통영이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현재의 해군본부)이 있던 역사의 고장임을 상기시킨다.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다.

동포루가 있는 동피랑 마을에 이르기 전 잠시 세병로의 삼도수군 통제영에 들렀다. 통제영은 1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통해 운주당, 중영, 일반관아를 비롯해 각종 수공예품을 만들던 12공방을 드러냈다. 조선시대 목조건축물 중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는 세병관은 보수가 진행 중이어서 7월초에나 웅장한 자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인근에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와 제승당(한산도)이 있으며 통영시립박물관은 이 같은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강구안 언덕배기에 있는 동피랑마을은 근래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이다. 주택가 담벼락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벽화가 장식된 마을로 좁은 고샅 사이로 다니며 군것질 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여 젊은 세대에게는 흥미를, 나이든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동피랑 마을과 더불어 이보다 서쪽에 있는 서피랑(서쪽에 있는 비탈)마을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계단마다 색상을 달리하며 엉덩이의자, 말뚝박이의자 조형물이 있는 서피랑99계단은 통영의 새로운 볼거리다.

 

다양한 체험이 있는 곳, 미륵도

미륵도관광특구는 통영의 관광 종합선물세트다. 해안경관이 일품인 산양관광일주도로를 따라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한려해상국립관광을 돌아볼 수 있는 해양관광과 수상스포츠 등 통영의 멋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도남관광지의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에서는 각종 보트와 스킨스쿠버 등 해양스포츠를, 금호리조트(주)통영마리나와 통영요트학교에서는 요트를 체험할 수 있다.

최근 통영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다는 편백나무숲속 체험을 위해 미륵산 미래사 입구에 위치한 나폴리공원(www.napory.com)을 찾았다. 우선 차를 마시며 체험 안내를 받았고, 피톤치드를 듬뿍 내뿜는다는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맨발 삼림욕과 족욕을 즐겼다. 전망대에서의 조망과 휴식도 힐링을 더해 주었다. 통영에서는 다른 체험으로는 거북선 모형제작체험(거북선문화재연구소), 통영나전칠기체험(통영자개교실) 등이 있다.

산양관광일주도로를 통해 돌아 나오는 길에 달아공원에 들러 멋진 통영 바다 풍경을 조망했다. 특히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가까이에 통영수산과학관이 바라보인다. 통영수산과학관에서는 통영의 해양생물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통영의 수산업과 해양과학을 알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통영 관광의 백미, 한려수도 케이블카

통영에 왔으면 한려수도 케이블카 탑승을 빠트릴 수 없다. 선로가 1975m에 이르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미륵산 8부 능선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10여분 걸어 국내 100대 명산에 속하는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미륵산 정산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져 보이는 한려수도 비경이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했다.

미륵산 정상에서는 통영이 낳은 유명 소설가인 박경리 선생의 묘소와 박경리기념관이 눈에 띄었다. 통영은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한데, 박경리 소설가 외에도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 청마 유치환·김춘수·김상옥 시인, 전혁림 화백 등이 그들이다. 이들을 기리는 윤이상기념관, 청마문학관, 김춘수유품전시관, 전혁림미술관 등을 들러보며 예술의 향기를 듬뿍 느껴볼 수도 있다.

통영 관광은 통영의 대표 먹거리가 있어 더욱 즐거웠다. 통영의 대표 먹거리로는 충무김밥 멍게비빔밥 꿀빵 다찌(술과 함께 생선회 해물 매운탕 등 다양한 안주 한 상) 등이 손꼽히는데 서호전통시장에서 다른 별미인 시락국(시래기국)도 맛볼 기회가 있었다. 통영의 계절음식으로 봄에는 도다리쑥국, 여름에는 하모(갯장어)회와 탕, 가을에는 전어회, 겨울에는 물메기탕이 유명하다.

통영에는 또 소매물도 비진도 장사도 등 비경을 자랑하는 섬들이 다수 존재한다. 일정상 섬 에 가보지 못했던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들 섬 중 하나라도 방문하려면 적어도 3박4일의 일정이 필요할 듯하다. 이번 여름휴가는 통영의 섬으로 떠나는 계획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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