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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방송가를 불태운 ‘흙해영’ 서현진
상반기 방송가를 불태운 ‘흙해영’ 서현진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6.08.2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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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퀸
 

지난해 tvN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사랑스럽고 수더분한 먹방녀로 변신했던 배우 서현진이 이번에는 ‘흙수저’ 오해영으로 분하며 상반기 방송가를 불태웠다. 남녀를 불문하고 뭇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녀는 흙해영 역을 잘도 소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금해영보다 예쁘진 않아도,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그녀의 매력을 파헤쳐 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로코 퀸의 탄생

쟁쟁한 배우들이 계보를 잇는 로코 퀸의 반열에 오른 또 한 명의 스타가 있다. 바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포텐 터진 배우 서현진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을 서현진의 ‘흙해영’ 역에 몰입시켜 울고 웃게 하고, 남성 또한 현실 여자 친구를 보여 주는 듯 드라마에 푹 빠지게 한 주인공! 그녀가 로코 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드라마 <또 오해영>은 첫 시청률 2.2%의 저조한 성적을 보인 드라마였다. 그러나 매회 입소문이 퍼지더니 이내 케이블 드라마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마지막 회 시청률 10.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녀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어요. 저희와 함께 공감해 주고 기뻐해 준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굉장히 뿌듯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직장인들의 월요병을 치료해 주며 ‘또요일’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드라마였던 만큼 많은 시청자가 시즌2를 부르짖고 있다. 드라마의 여운이 도무지 가시지 않는다.
극 중 그녀가 연기한 오해영은 고등학교 동창 동명이인 오해영(전혜빈)에게 열등감을 가진 인물이다. 현실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다독이고, 슬플 땐 깊은 새벽 음악에 맞춰 무아지경 춤을 추는 깜찍함까지 갖춘 오해영의 매력이 안방을 평정했다. 솔직하고 내숭 없는 친근한 친구, 때로는 부모님께 징징 대기만 하는 철없는 딸, 그럼에도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당돌한 30대 초반 여성 오해영의 모습을 그녀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 중심에서 2030 여성들을 웃기고 울린 서현진.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또 오해영>을 촬영하면서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어떻게 전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생각한 해영이는 자존감, 사랑 이야기가 축을 이뤘다고 봐요. 자존감은 낮지만 어떻게든 이겨 내고 살아가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이 가진 숙제에 관한 이야기요. 저 또한 매일 존재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보였으면 했어요. 3회에서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해영이의 대사에 울었고, 그 대사를 잘 전달하길 바랐죠. 사랑 이야기는 제 연애의 민낯을 모두 보여 주는 게 목표였어요. 그 용기가 없다면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걸 그룹 출신 배우의 도약

걸 그룹으로 데뷔해 배우가 되기까지 여러 슬럼프를 겪으며 좌절했던 서현진. 그녀는 원래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고교생이었다. 학창 시절 길거리 캐스팅돼 2001년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밀크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캐스팅 후 한 달 만에 무용을 그만둔 그녀는 그후 1년을 울며 후회했다고 한다. 걸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녀가 소속됐던 걸 그룹은 서서히 잊혔고, 그녀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까지 많이 울고 좌절해야 했다. 그때 한 선배의 추천으로 시작한 뮤지컬에서 그녀는 배우로서의 첫 성취감을 느끼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안방극장에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던 것은 드라마 <신들의 만찬> 때부터다. 천천히 대중에게 다가오던 그녀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찰진 먹방 연기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줬고, 그 연기는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정점을 찍었다.

오~래 보고 싶은 배우

드라마 종영 후 그녀는 대중의 큰 사랑을 스케줄로 체감하고 있다. 신드롬 급 인기를 누리며 광고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녀는 바쁜 일상에도 개그우먼 김신영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라디오에 출연했다. ‘정오의 희망곡’ DJ 김신영은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의 사연을 들어 주는 라디오 DJ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바 있는데, 이번엔 그녀가 실제 게스트로 나선 것이다. 김신영은 “서현진 씨는 의리녀예요. 라디오 출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바쁜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합니다. 다른 라디오는 안 나오고 우리 방송만 나온다고 했어요”라며 기뻐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그녀와 상대역을 맡았던 에릭과의 열애설로도 번져 갔다. 에릭과 서현진이 드라마에 이어 현실 로맨스를 실현했다며 2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한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이다. ‘단짠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극 중 커플이기에 둘의 열애 보도는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에릭과 서현진의 소속사는 “본인 확인 결과 에릭과 서현진의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드라마 <또 오해영> 속 케미가 워낙 좋아 이런 말들이 나온 듯하다”고 열애 논란을 잠재웠다. 차라리 이 둘이 현실에서도 사귀었으면 좋겠다던 <또 오해영>의 열혈 시청자들의 바람이 순식간에 실현됐다가 무산된 열애설이라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던 서현진.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인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배우의 차기작에는 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전문직이나 살림꾼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는 싶지만 어떤 캐릭터를 하나 정해서 맡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바람이죠. 1~2년만 하고 그만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고 있는 연기를 계속 열심히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이번에는 그녀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배우 김혜수의 구원투수로 나선 그녀는 ‘평구(마동석)’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 ‘상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주연’의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남편 평구에게 온갖 구박과 잔소리를 퍼붓는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녀만의 매력으로 로코계를 평정해 나가고 있는 배우 서현진. 이다음에는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가져올지…. 정말 오~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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